찢어진 휘장Sample

십자가

십자가. 십자가는 죄인을 사형시키는 형틀입니다. 그 자체가 상징으로 쓰이기에 부적합하지요. 생각해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단두대나 교수대의 모형을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을.

그런데 기독교의 중심에는 십자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통하지 않으면 부활이 없다고,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하나님께로 나아올 수 없다고,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사형도구가 이렇게 생명의 도구가 되는 것에 바로 하나님의 신비와 역설이 있습니다.

그분이 시험당하셨기에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그분이 배신당하셨기에 우리는 그분의 신실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분이 찔리셨기에 우리가 나음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분이 조롱당하셨기에 우리가 위엄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분이 버림받으셨기에 우리가 아버지와 친밀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분이 수치당하셨기에 우리가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분이 고통당하셨기에 우리가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분이 죽으셨기에 우리가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신비를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이것을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믿고 받아들이라고 '선포'합니다. 이제 그 신비와 역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는 십자가로 나아갑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봅니다. 그분과 함께 못박힌 나의 옛사람을 바라봅니다. 십자가 아래 엎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하고 찬양하며 예배합니다. 그 모든 은혜를 누립니다. 그 십자가가 우리를 구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