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에 만나는 하나님의 사랑, 욥기 12일 묵상보기

1. 욥기는 ‘고난이 죄에 대한 심판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 있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2. 최근 빅토르 위고의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레미제라블"이라는 아름다운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주인공인 장발장은 죄수였지만 회심하여 다른 이들을 희생적인 사랑으로 돕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의 숙적인 ‘자베르 경감’은 엄격한 법의 잣대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한 번 죄를 지은 사람은, 평생 악인이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둘 가운데 누가 더 옳은지는, 영화나 소설을 본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지요. 3. 고난이 죄에 대한 심판이라면, 이 세상의 모든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연약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죄인일까요? 북한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죄인이라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13:4~5) 4. 더 나아가, 성경은 아예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기록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3:10)”하나님 앞에 ‘더 죄인’, 혹은 ‘덜 죄인’이 없고, ‘회개한 죄인’과 ‘회개치 않은 죄인’만 있을 뿐입니다. 5.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욥의 친구 세 사람 역시, 처음에는 욥을 위로하려 했지만, 결국 ‘모든 고난은 죄에 대한 심판이다’는 명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 욥에게 괴로움만 더하여주었습니다. 6. 욥기는 우리로 더 겸손하게 만듭니다. 물론, 하나님이 우리의 죄에 대하여 책망하시고 징계하시기 위해 어려움을 주시고 깨닫게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욥의 경우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욥의 친구들처럼 함부로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대해 판단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처럼, ‘고난’도 하나님의 신비 가운데 그 완전한 뜻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7. 욥의 친구들은 욥보다 더 형통하고 평안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최종 평가’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축복이나 어려움은 그 사람의 신앙의 정도를 드러내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최종 평가는 사후에 받게 됩니다. 그것은 많은 경우에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 될 것입니다. 부자 나사로와 거지 나사로의 경우처럼, 또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고 많은 권능을 행했던 많은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8. 이것을 기억할 때, 우리는 다시 겸손해지며, 다시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보고 계시고, 완전히, 정당하게, 신원하시며 평가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믿음과 순종으로 살아가기만 하면, 우리는 반드시 그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9. 오늘도 우리를 한없는 사랑과 긍휼로 지켜보시며, 바른 길, 의의 길로 인도하시고자 하시는 주님 손을 붙잡고, 언제 어디서나 순종하며 승리하는 기쁨의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