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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115 중 80 일째

쿼바디스 도미네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디로 가신다는데 자기는 잘 모르겠고, 그래서 베드로가 물어 봅니다. “도데체 어디를 가시는 것입니까? 우리가 모르는 어디 갈 곳이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36절)고 하십니다. 후에 따라오리라는 말은 좋은 말이지만 왜 지금은 따라 가지 못하는지 섭섭합니다. 나는 지금도 준비가 다 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37절) ‘내 목숨조차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도대체 못할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라는 자신감입니다. 사실 죽을 각오만 하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베드로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어찌 이 목숨이 내 목숨입니까? 목숨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가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결심만 가지고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신앙생활은 결심만 가지고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게 하셔야 되고,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되고, 주님이 도와주셔야지 내 결심만 가지고 안 됩니다. 죄를 극복하는 것도 그렇고, 선행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신앙생활을 자기의 결단과 자기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이것은 착각입니다.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38절) 하십니다. 오래 갈 것도 없이 이 밤에, 그리고 부인하는 횟수 세 번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미리 아셨다는 것은 베드로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예수님이 철석같이 자기를 믿었는데 베드로가 부인했다면 후에 얼마나 자신이 절망스러웠겠어요. 그런데 예수님이 미리 그것을 아셨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예수님이 아셨으니 용서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요한복음 13장에는 가롯유다와 베드로의 실패가 나옵니다. 가롯유다는 계획적이지만 베드로는 순간적이었습니다. 베드로는 미리부터 작정한 것은 아니었는데 닥치고 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가롯 유다에 비해서 죄질이 가볍습니다. 베드로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느냐 하면 마음의 결심에 비해 육체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실천에 옮기려면 육신을 제어해야 됩니다. 육신을 제어하려면 기도와 성령으로 해야 합니다. 사람의 의리와 결심 가지고는 안 됩니다. 예수님이 보실 때 베드로는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은 희망적입니다. “지금은 네가 못하지만 후에는 네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앞으로 베드로가 어떻게 변화될 것을 미래 지향적인으로 보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망하지 말라, 좌절하지 말라, 지금은 부족하지만 후에는 네가 그 이상의 사람으로 변화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변화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의 능력을 받음으로 입니다. 지금은 예수님께서 혼자 가시지만 이후에 성령을 받아 제자들도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 여정을 주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마음으로 원하지만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성령님 능력을 주셔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 소개

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거룩한 습관을 키우십시오. 매일 큰 소리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주신 말씀을 몸으로 옮기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본 묵상을 통해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이미지는사진작가 David Niblack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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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묵상은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묵상에 대한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http://www.cchurch.org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