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마라톤

저는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마니아 수준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달리기는 8킬로미터를 천천히 조깅하는 것으로, 여기서 천천히라는 뜻은 유모차를 밀고 가는 아기 엄마가 저를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입니다. 저와 함께 등산을 즐기는 친구 던이야말로 진정한 달리기 마니아입니다. 던은 정기적으로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장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신체적, 정신적 지구력을 단련합니다. 던은 달리면서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 만큼 달리기 경험이 많지만 저는 충분히 오래 달려본 적이 없기에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한계에 부딪혔을 때는 오직 정신력으로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 고통이 극심한 순간에도 신체적인 힘보다 정신력이 더 요구됩니다. 던은 자신이 첫 마라톤 때 겪은 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37킬로미터에 다다랐을 때 악명 높은 한계의 벽에 부딪혔고, 36분 동안 남은 5킬로미터를 더 달려야 했습니다. 뛴 거리가 얼마 되지 않거나 왼쪽 엉덩이에 타는 듯한 통증만 없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좌뇌는 달리기를 멈추고 남은 구간을 걸어가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거란 걱정 따윈 그만둬. 얼마나 더운지, 얼마나 아픈지 알게 되면 사람들도 이해할 거야. 이런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퍼졌습니다. 그러나 우뇌도 못지 않게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아직 희망이 있어!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니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

이러한 정신적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마음의 소리가 여러분 자신에게 외치는 때는 언제인가요? 경주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더 이상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고, 에너지를 전부 소진하고 그리고 여러분 내면의 모든 것이 포기하길 간절히 원할 때입니다. 그러나 던이 경험한 것처럼 여러분 내면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목표나 꿈의 불빛이 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이 멈추라고 외치는 동안 하나님의 약속도 제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과 소망의 불빛 덕에 저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제 마음을 집중하면서 계속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만두라고 외치는 내면의 목소리와 싸울 때마다 저는 마음을 돌려 하나님의 말씀이 전하는 진리를 향하곤 했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바로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뭐라고 외치고 있나요? 불가능하다고 말하나요? 너무 늦었다고 말하나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나요? 부족하다고 말하나요? 너무 어리다고 말하나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말하나요? 너무 아는 게 많다고 말하나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새롭게 할 때 마음속 전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내면의 다른 어떤 목소리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견뎌낼 수 있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말씀이 전하는 바에 더 익숙해져서 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하고 어떤 한계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