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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예배(life of worship)

둘째, 예배는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드리는 것을 뛰어 넘어서서 ‘생활의 예배’(life of worship)로 발전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이른 바 성숙의 기간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교회 안과 밖이 같아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생활 가운데서도 예배를 받기를 원하신다고 하는 교훈은 특히 선교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신선한 부흥을 일으켰다.

찬양은 더 이상 찬송가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 속에서도 쉽게 부를 수 있는 경배의 노래로 그 영역이 확장되었다. 이제는 ‘그’(He)가 아닌 ‘주’(You)를 예배하는 시대가 열려 순서와 형식에 있어서 지각 변동이 일어난 시기였다.

하나님은 주일에만 하나님이 아니고, 월요일에서부터 토요일까지도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기 합당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생활의 예배는 매우 중요하다. 거룩한 성전인 교회 건물 안에 들어왔다고 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짓말을 하면 안 되고, 세상에 나가서는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이원론적인 사고방식은 가식적인 그리스도인들만 양산시키는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벨을 보라. 왜 하나님께서 가인이 바친 땅의 소산은 열납하지 않으시고, 아벨이 드린 피와 기름의 제사는 받으셨을까? 나는 예배의 관점에서 이 말씀을 본다.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창 4:4-5).

위의 말씀을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보라.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가인과 그의 제물은’(And the Lord had respect unto Abel, and to his offering... But unto Cain, and to his offering. KJV).

이제 눈에 들어오는가? 하나님은 단지 제물만을 보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을 주목하신 것이다. 이 같은 예배의 관점은 7절에서 더욱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7).

곧 가인은 선을 행하지 않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가증한 제물 역시 받지 않으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의 예배는 어떠한가? 눈의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서 주일날 주의 영광을 볼 수는 없다. 이웃을 비판하고 저주함으로써 입술의 예배를 드리지 않는 가운데 단지 예배의 한 순서라고 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활의 예배가 왜 이토록 중요한지 이해하는가? 사실상 생활의 예배는 새로운 개념이 전혀 아니다. 내가 앞서 언급한 예배는 곧 공예배를 가리키며, 생활의 예배에 대해서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가정에서는 매일 또 은밀하게는 각 사람이 홀로 드릴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삶의 예배’(life of worship)를 강조하는 찬양이 끊임없이 우리 한국교회에 소개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보여지는 예배 아닌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노래하는 찬양보다 삶으로 고백되는 예배

나를 위한 예배 아닌 주님 뜻을 향한 예배

내 맘과 정성 다하여서 주 앞에 드려지는 예배